전체 글12 영화 <블라인드> 손끝에서 시작된 눈먼 사랑 2007년에 개봉한 '블라인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2021년 한국에서 재개봉 됐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벨기에, 불가리아까지 총 세 나라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만큼 오래된 영화이지만, 아직까지도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그때를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슬픈 영화로 기억된다. 우리 모두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 영화는 도화지처럼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저택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 캐서린과 단 둘이 살던 '루벤'은 어릴 적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 어머니는 앞을 보지 못하는 루벤을 씻기고 입혀줄 사람을 고용했지만, 루벤의 난폭함에 모두 떠나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앞을 보지 못해 괴로워하는 루벤을 위해 책을 읽어줄 '마리'가 집에 방문.. 2023. 1. 5. 영화 <엑시트> 영웅의 탄생 -1편- 진격의 철봉남 동네 놀이터에서 철봉 하는 걸로 소문나 조카 친구들에게 철봉남으로 불리는 용남(조정석)은 대학시절 클라이밍 동아리 였다. 매번 면접에서 떨어져 집에서 눈칫밥 먹는 백수생활을 이어가던 중 내일이면 부모님의 칠순잔치라 용남의 첫째 누나 정현(김지영)이 친정에 들러 내세울 게 없는 용남의 외모라도 깔끔하게 챙겨주고자 방에 들어와 옷장을 살펴본다. 누나는 클라이밍 장비들로 가득 찬 옷장을 보고 용남을 구박하며 한심하게 생각한다. 누나를 방에서 내보낸 뒤 카라비너(암벽등반 고리)를 보며 5년 전 클라이밍 동아리 시절을 회상한다. 동아리 후배들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던 용남은 길을 제대로 보지 않아 중간에서 떨어지고, 같이 시범을 보여주던 의주(임윤아)는 멋지게 마무리한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 고희연이.. 2023. 1. 2. 영화 <엑시트> 재난 속에서 빛나는 기지 -2편- 잊지 말자 '따따따' 힘들게 옥상까지 올라왔지만, 수많은 건물 중 헬기가 용남의 가족들이 있는 옥상을 발견하기는 힘든 상황. 의주가 핸드폰 불빛을 이용해 구조신호를 보내보자고 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따라 한다. 뉴스속보엔 테러 용의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앤서 화학에서 연구 개발을 책임졌던 양 씨가 회사에서 쫓겨나 소송까지 지게 되면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핸드폰 불빛으로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도 지쳐갈 무렵, 용남의 사촌동생들이 노래방 기계를 가져와 마이크로 구조신호를 보내며 생각나는 방법을 모두 동원하지만 헬기는 매번 지나쳐간다. 의주는 옥상 건물에 보이는 간판을 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곧바로 두꺼비집을 찾아 간판을 껐다 켰다 하며 멀리서도 반짝이는 간판을 구조헬기가 발견할 수 있.. 2023. 1. 2. 영화 <20세기 소녀> 풋풋한 관찰일지 -1편- (친구) 첫사랑 관찰일지 2019년 눈 내리는 추운 겨울 아침, 멀리서 도착한 비디오테이프 하나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999년 17살 소녀였던 보라(김유정)에게는 미국에서 심장 수술을 앞둔 절친 연두(노윤서)가 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을 안 가겠다는 연두의 말에 집으로 달려간 보라는 연두에게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다름 아닌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생겼다는 것! 그것도 같은 학교! 이름은 백현진(박정우)! 보라는 연두가 미국에 가서 무사히 수술을 받고 돌아올 동안 백현진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메일로 공유해주기로 약속한다. 드디어 입학식 날 아침, 연두가 알고 싶어 하는 백현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캐기 시작하는 보라! 모든 정신이 백현진을 향해 쏠려있던 보라는 수업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현진이 .. 2022. 12. 3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