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첫사랑 관찰일지
2019년 눈 내리는 추운 겨울 아침, 멀리서 도착한 비디오테이프 하나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999년 17살 소녀였던 보라(김유정)에게는 미국에서 심장 수술을 앞둔 절친 연두(노윤서)가 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을 안 가겠다는 연두의 말에 집으로 달려간 보라는 연두에게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다름 아닌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생겼다는 것! 그것도 같은 학교! 이름은 백현진(박정우)! 보라는 연두가 미국에 가서 무사히 수술을 받고 돌아올 동안 백현진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메일로 공유해주기로 약속한다. 드디어 입학식 날 아침, 연두가 알고 싶어 하는 백현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캐기 시작하는 보라! 모든 정신이 백현진을 향해 쏠려있던 보라는 수업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현진이 다쳐서 보건실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아프다며 거짓말을 하고 보건실에 간다. 현진이 누워있던 침대 옆칸으로 들어가 그가 절친 풍운호(변우석)를 따라 방송반 동아리에 들어갈 거란 정보를 입수한다. 보라는 방송반 오디션에서 주특기인 태권도 발차기 격파를 선보인다. 하지만 보라의 격파를 보고 놀란 백현진은 기권을 하게 되고 결국 백현진 없는 방송반에 붙게 된다. 실망도 잠시 운호가 현진과 절친이라는 점을 생각해 운호와 친해지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공중전화 앞에서 자신의 삐삐번호를 누르던 현진을 발견한 보라는 삐삐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뒤져 현진의 집전화번호를 알아낸다. 설문조사 기관인척 하면서 현진의 삐삐번호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풍운호! 보라의 목소리를 알아보자 놀란 보라는 다급히 전화를 끊는다. 다음날 운호는 보라에게 어제 현진의 집에 전화를 건 일에 대해 물어보고 보라는 아닌 척했지만 결국 인정하게 된다. 운호는 보라네 집이 비디오 가게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보고 싶은 비디오가 있다며 그걸 가져다주면 현진의 삐삐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삐삐번호 1010235
운호가 보고 싶다고 했던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였다. 하필 학교에 가져온 날 선생님한테 걸려 벌을 서게 된 보라는 운호에게 분노하지만, 그날 저녁 비디오 가게로 현진을 데려와 삐삐번호를 적으면 서비스를 준다며 번호를 적게 한다. 연두는 보라가 알려준 번호로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는 노래를 들려준다. 어느 날 밤, 오락실 뒷골목에서 현진이 일진 민홍기(이우성)와 싸움이 벌어지고, 콜라병으로 현진을 가격하려던 홍기를 발견한 보라는 주특기인 발차기로 제압한다. 함께 있던 운호가 콜라를 일진들의 눈에 뿌리고 셋은 함께 도망친다. 콜라병을 차다가 발목에 상처 입은 보라는 결국 발목을 짚게 된다. 몸을 날려 도와준 보라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현진은 타기 싫어하는 보라를 억지로 오토바이에 태워 드라이브를 시켜주며 보라의 진심을 궁금해한다. 배고픔을 느낀 두 사람은 운호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도착하는데, 알고 보니 오늘 보라는 운호와 방송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던 것이다. 기다렸냐는 말에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운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언제부터였을까.
현진과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사귀자는 말에 당황한 보라는 온갖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절한다. 목발도 못 챙겨 나올 만큼 당황하며 뛰쳐나온 보라를 따라가 목발을 건네준 운호는 붕대를 다시 감아주며 현진을 좋아하는 게 아닌지 묻는다. 보라는 그에 대한 대답을 하며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온 보라는 학주의 눈을 피해 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한다. 베란다에 숨겨놓은 술을 위층 남자애들이 낚싯대로 끌어올리는 걸 목격한 보라는 화가 나 위층으로 올라간다. 엉뚱한 방 문을 두드린 나머지 운호가 나오게 된다. 곧바로 학주가 오는 소리가 들리자 운호는 술에 취한 보라를 데리고 창고로 숨는다. 비좁은 창고 안에 마주 서게 된 두 사람은 묘한 감정이 흐르게 된다. 다음날 아침, 학주에게 술 먹은 것을 걸린 보라는 바닷가에 나와 쓰레기를 줍는 벌을 받게 되고, 운호는 보라에게 꿀물 음료수를 전해준다. 현진은 멀리서 사진을 찍고 있는 운호를 불러 셋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고 세 사람은 추억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긴다. 보라는 연두에게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해줄 마음을 먹는다.
우리가 머물었던 그 밤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운호는 보라의 비디오가게 근처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됐다고 알려준다. 보라는 남동생 바다(이천무)와 밤늦게 배드민턴을 치며 운호를 기다리고, 알바를 끝내고 아이스크림을 사 온 운호와 만나 셋이서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보라는 남동생에게 눈치주며 빨리 들어가라고 얘기하고, 운호는 그런 보라의 남동생을 보며 자신도 남동생이 있다고 얘기해 준다. 운호는 갑자기 자두를 좋아하냐며 묻고, 보라를 자신이 어릴 때 살던 집으로 데려가준다. 그곳에서 운호는 뉴질랜드에서 살다가 부모님이 이혼하며 자신과 아빠만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얘기해 준다. 어릴 때 아빠랑 같이 심은 자두나무를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보라는 헤어지기 전 운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운호는 입맞춤으로 답한다. 집에 돌아온 보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연두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메일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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