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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화 줄거리 리뷰 수상

by 러브댓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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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

비좁고 낡아빠진 반지하에 셋방살이를 하던 기택(송강호)의 네 식구는 하는 일 없이 백수로 살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명문대생 친구에게 고액 과외를 소개받은 장남 기우(최우식)는 부푼 마음을 안고 글로벌 IT 기업의 CEO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입성하게 됩니다. 아름답지만 심플한 성격의 사모님 연교(조여정)의 마음에 들게 된 기우는 과외 시작과 동시에 기가 막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여동생인 기정(박소담)을 박 사장의 막내아들의 미술 심리 치료사로, 아버지는 운전기사, 어머니는 가정부로 네 가족 모두가 한 부유한 가족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두 계급 간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난의 파급력은 계급에 따라 나뉜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에서는 꼬리 칸부터 머리칸까지의 계층의 충돌을 그렸고, ‘기생충’에서는 으리으리한 저택과 한없이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는 반지하 방과 지하실로 수직적인 구조의 두 계층 간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상류층과 하류층의 계급을 나누는 장치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폭우가 쏟아지던 날의 밤입니다. 박 사장의 네 식구는 막내아들의 생일을 맞아 캠핑을 떠나게 됐고, 기택의 네 식구는 박 사장의 식구들이 모두 떠나고 난 빈집에 모여 마치 자신들의 집인 듯 먹고 마시며 부자 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서 박 사장의 식구는 황급히 캠핑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부유한 박 사장의 가족들에게 폭우는 그저 하룻밤 여행을 망친 정도의 날씨였지만, 기택의 식구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반지하 방은 단순히 비가 내린 정도가 아니라 그렇게 싫어하던 반지하 방마저 물에 잠겨 들어가지 못하는 재난이 된 것입니다. 하룻밤의 폭우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날씨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과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재난이 되어버린 현실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비영어권 영화의 위력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19년 개봉하여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총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수상을 차지하며 역사에 남을 만한 흥행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나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졌으며, 영국 BBC 방송도 긴급 속보로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달성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생충’의 대성공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투자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비영어권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백인 중심이라고 비판받아온 아카데미에서 4관왕이나 차지하며 작품성만 인정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 비영어권 창작자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또 한 작품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쾌거였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숨은 조력자 달시 파켓

봉준호 감독의 정교하게 잘 짜인 스토리와 더불어 영화 '기생충'의 큰 성공에는 숨은 조력자, 번역가 달시 파켓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은 언어로 표현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정확한 본질을 녹여내기 위한 달시 파켓의 노력이 없었다면 영화 '기생충'의 절묘한 번역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달시 파켓이 밝힌 번역 비화 중 가장 어려웠던 번역으로 ‘짜파구리’를 꼽았는데, 라면과 우동을 합친 음식이라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기생충’을 보며 우리나라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힘써준 달시 파켓의 영어 자막도 영화 ‘기생충’이 큰 성공을 거두는 데에 숨은 공로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상평

그저 빈부격차를 나타낸 영화라고 하기엔 영화를 본 관객의 입장에서 마음 한편 어딘가 불편하고 묵직한 감정이 드는 건 사실이다. 엄청난 몰입감과 빠른 전개로 지루할 틈도 없고, 뜯어보면 볼수록 놓쳤던 부분을 다시 곱씹게 만들어준다. 이 영화를 통해 평범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반지하 방에 가득 찬 물을 퍼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부유하지 않다면, 그저 지나가는 날씨인 일들이 평범한 사람들에겐 재난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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