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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세기 소녀> 전해주고 싶었던 진심 -2편-

by 러브댓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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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와 한 소년

모든 일이 꿈만 같고 설레는 보라, 운호와 데이트 때 입을 옷도 사고 한껏 들뜬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현진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며 운호가 일하는 가게로 들어간다.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연두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재회한 보라는 연두와 얘기하던 중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연두가 짝사랑하던 현진이 바로 운호였다는 사실이다. 뉴질랜드에서 전학 온 운호가 현진의 교복을 빌려 입고 연두의 교복가게로 옷을 맞추러 가면서 연두는 운호의 이름을 현진으로 알게 된 것이다. 보라는 이 사실을 알고 연두에게 털어놓으려 했지만 심장 수술을 하고 온 연두가 충격을 받을까 봐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날밤 연두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힌 메일을 지워버린다. 운호와의 주말 데이트 날, 보라는 친구네 일을 도와주러 간다는 핑계로 운호와의 데이트에 연두를 내보낸다. 운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듯한 연두를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 보라는 운호와 만나 자신이 실수한 거 같다며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거짓말한다. 운호는 보라를 만나면 전해주려던 편지를 길바닥에 버리고 떠난다. 편지에서 운호는 청주에 처음 오자마자 비디오가게에서 보라를 만났고, 한국에 온 뒤로 웃을 일 없었던 자신을 항상 웃게 만든 건 보라였다고, 이제야 마음을 알게 됐는데 다시 뉴질랜드로 떠나야 하지만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고백이 담긴 편지였다. 방학이 끝나고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하기만 하고, 방송반 동아리에서 같은 조가 되어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찍게 된다. 운호가 학교의 오래된 편집기 때문에 걱정하자 연두가 서울 방송국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서울로 향하게 된 네 사람. 방송국 일을 마치고 서울랜드로 놀러 간 네 사람. 연두는 풍운에게 고백할 거라며 보라에게 단둘이 있게 해달라고 얘기한다. 보라에게 눈짓으로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는 연두, 알아챈 보라는 현진을 데리고 롤러코스터를 타러 간다. 하지만 풍운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다며 연두를 남겨둔 채 떠난다. 결국 현진이 연두한테 돌아오고, 풍운과 보라 두 사람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현진은 연두 앞에서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보라와 롤러코스터를 타러 간 풍운을 걱정하며 연두에게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풍운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보라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곧 뉴질랜드로 떠난다고 말하는 풍운과 애써 마음을 감추며 잘됐다고 얘기해주는 보라의 대답에 풍운은 서운함 가득한 얼굴로 마지막 인사를 한다. 집으로 돌아온 저녁, 연두는 여태껏 운호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 보라에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보라와 주고받던 메일함에서 보라가 운호를 좋아한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확인하게 된다.

 

전해진 진심

다음날 연두는 운호를 불러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면서 사실은 보라가 아픈 자신 때문에 멀리 한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운호는 보라네 집으로 달려가지만 보라의 남동생이 갑작스럽게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둘은 만나지 못한다. 다음날 학교에서 마주친 연두와 보라는 서로 마주치지만 지나친다. 연두는 갑자기 쓰러지고, 놀란 보라가 연두를 업고 계단을 뛰어내려 가는데 연두는 모든 게 연기였음을 말하고, 떠나는 운호를 만나러 가라고 얘기해 준다. 현진이 운호가 있는 역까지 데려다주고, 두 사람은 드디어 만난다. 보라는 그동안의 모든 매정한 말들이 거짓말이었음을 울면서 고백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운호는 곧 다시 돌아온다며 떠난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그 후로도 서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2000년 새해를 맞이한다. 운호는 서울의 신방과를 지원할 거라며 같이 다니면 좋겠다고 하자 보라도 열심히 공부해 신방과에 합격한다. 하지만 어느샌가 더 이상 메일의 답장은 오지 않고, 운호에게 보낸 읽지 않은 메일들은 쌓여만 간다. 대학생활을 하며 운호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져 갈 무렵,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의 이름이 운호라는 얘기를 듣게 되고, 잊은 줄로만 알았던 운호가 그리워 눈물을 흘린다. 그날 보라는 더 이상 운호를 기다리지 않기로 다짐한다.

 

20세기에 멈춰진 시간

시간이 많이 흐른 2019년, 오랜만에 집에 내려온 보라는 외국에서 온 우편물을 확인하다 오래전 운호에게 빌려준 청소년관람불가 비디오테이프와 전시 초대권을 발견한다. 전시를 관람하던 중 운호와의 추억이 깃든 자두나무 영상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발걸음을 멈춘 보라는 고인이 된 운호의 이름을 보고 놀란다. 알고 보니 우편물을 보낸 건 운호의 남동생 준호(옹성우)였고, 형이 뉴질랜드에서 죽었다고 얘기해주며 우연히 발견한 비디오를 보고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얘기해 준다. 운호의 남동생은 형의 짧은 생에 좋은 추억을 남겨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집에 돌아온 보라는 운호가 남긴 비디오에서 보고 싶다고 말하는 풍운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끝난다.

 

감상평

이 영화의 한줄평은 '뻔한 스토리에 그렇지 못한 설렘'이다. 뻔한 스토리이지만 설렘을 주는 영화라는 뜻이다. 누구나 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였을 진 몰라도 보는 내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맑고 순수했던 10대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면서도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영화! 해피엔딩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남자주인공의 죽음으로 이 영화의 제목이 왜 '20세기 소녀'일 수밖에 없는지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특별출연한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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