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생존자들
한차례 좀비들의 공격을 피해 다른 칸에 모인 생존자들, 그중 눈에 띄는 생존자들이 있다.
임신 막달인 아내 성경(정유미)과 남편 상화(마동석)
부산행에서 주인공인 석우와 함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되는 건 상화(마동석)이다. 9 호칸에서 13 호칸까지 좀비들을 뚫고 지나갈 수 있었던 건 상화의 어마 무시한 전투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비 딸바보에 애처가이지만 위험한 상황에 처해졌을 땐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하는 듬직한 남편 상화는 한 때 맨주먹으로 싸움 좀 한 인물로 추측된다. 이기적이었던 석우가 주변 사람들을 챙기게 만들었던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내 성경은 만삭의 임산부이지만 지혜로운 아내의 면모를 보여주는 인물로 좀비들의 시야를 신문지로 가려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인물이다. 그리고 이런 재해 물에서 임산부라는 역할은 민폐 캐릭터로 비칠 수도 있었지만, 성경은 만삭의 몸으로 오히려 생존자들을 슬기롭게 도우며 가장 마지막에 수안과 함께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가 된다.
야구부원 민영국(최우식)과 응원단장 김진희(안소희)
신연고등학교 야구부원인 영국과 응원단장 진희를 비롯해 야구부 친구들은 좀비들에게 쫓기는 사람들을 돕는 개념 있고 행동력 넘치는 고등학생들로 나온다. 진희는 영국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자신감 넘치는 응원단장인데, 영국은 진희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딱히 싫어하지는 않는 듯하다. 진희와 영국을 제외한 모든 부원들이 감염되고 난 뒤 더욱더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할머니 자매 인길(예수정)과 종길(박명신)
자매라고 하기엔 서로 너무 다른듯한 성격을 가진 정 많은 언니 인길과 쌀쌀맞은 성격의 종길은 좀비들의 공격을 피하다가 서로 떨어지게 된다. 언니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종길은 살아있는 언니를 발견하고 도우려고 했지만 생존자들이 방해하는 바람에 인길이 좀비로 변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안전한 객차에 있던 생존자들이 석우와 상화, 영국이 고립된 생존자들을 구해서 다시 돌아오려 하자 감염됐을까 봐 우려하여 못 들어오게 필사적으로 막는 모습을 보고 회의감을 느껴 좀비들로 가득 찬 열차 문을 열어버린다.
운수업체 상무 용석(김의성)
고속버스회사 천리마고속의 상무이사인 용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이기적인 인물로,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서 싸우는 인물이다. 좀비로 변한 사람들의 공격이 한차례 지난 뒤 안전한 객차에 모였을 때 사람들을 선동하여 주인공들이 고립된 생존자들을 구해 돌아오려 할 때 그들을 의심하며 내쫓고, 함께 도와준 승무원 기철을 좀비들의 먹잇감으로 밀어버리고 혼자만 탈출해버린다.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인물로, 자신을 희생해가며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생존자들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인물이다. 지나친 이기심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마저도 좀비로 변하고 만다.
승무원 기철(장혁진)
부산행에서 가장 반전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아닌가 싶다. 승무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좀비로부터 승객들의 안전을 첫 번째로 생각했던 인물인데, 점점 용석에게 동화되어 영국의 연락을 받은 진희가 9 호칸에서 14호 칸으로 오는 고립된 생존자들을 도와주려 하자 진희의 입을 틀어막고 다른 칸 생존자들을 못 들어오게 막는 인물로 바뀐다. 안전한 객차마저 좀비들에게 공격받은 후 화장실에 용석과 함께 숨었지만, 결국 용석의 거짓말에 속아 좀비에게 감염되고 만다.
노숙자(최귀화)
KTX 열차에 무임승차하여 화장실에 숨어있었지만, 용석이 발견하여 승무원에게 알리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씻지 않아서 더러운 모습에 다리도 불편하고, 혼잣말도 계속 중얼거린다. 불편한 몸 때문에 민폐를 끼치는 일도 있었지만 석우를 비롯한 성경과 수안을 위해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온몸으로 좀비들을 막아내며 희생한 인물이다.
기장(정석용)
승객들이 좀비로 감염된 KTX 열차를 부산까지 운행하면서도 기관사로서의 직무를 끝까지 책임감 있게 수행한 인물. 좀비들로 모두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차분하게 안내 방송을 한 모습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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